한 줄로 답하면
CRO(Chief Restructuring Officer, 구조조정담당임원)는 회생절차에 들어간 회사의 자금 운영을 설계하고 통제하는 외부 전문가입니다.
회생절차에 들어가면 회사의 자금집행 하나하나가 법원의 통제 아래 놓입니다. 어떤 돈은 자유롭게 나가고, 어떤 돈은 허가를 받아야 나가고, 어떤 돈은 절대 나가면 안 됩니다. 이걸 매일 판단하고 통제하는 사람이 바로 CRO입니다.
CRO는 무슨 일을 하나요
CRO의 핵심 업무는 자금 운영의 설계와 통제입니다.
매일 회사에 들어오는 결제 요청을 검토해서 회생채권인지 공익채권인지 분류하고, 법원 허가가 필요한지 판단하고, 허가 없이 집행되면 안 될 자금을 막아내는 일이 CRO의 일상입니다. 자금일보와 자금수지표를 검토·관리하고, 회사가 작성하는 월간보고서·허가신청서가 정확하게 작성되었는지 확인하며, 법원과 관리위원이 보기에 신뢰할 수 있는 자금 흐름을 만드는 것이 CRO의 역할입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회사 자금의 게이트키퍼입니다. CRO가 통과시키지 않으면 그 자금은 나가지 않습니다.
CRO는 어떻게 선임되나요
흔히 "회사가 자율적으로 CRO를 선임한다"고 설명되지만, 실무는 조금 다릅니다.
대부분의 경우 법원이 CRO를 추천합니다. 회생절차가 개시되면 법원은 사건의 규모·성격·회사의 재무 운영 상태를 보고 CRO 후보자를 추천하고, 회사는 그 추천을 받아 선임 계약을 체결하는 흐름이 일반적입니다. 회사가 백지 상태에서 시장에서 직접 CRO를 찾아 자율적으로 선임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채권자가 추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요 채권자, 특히 금융기관 채권자가 회사 측 재무 운영을 신뢰하지 못할 때, 자신이 신뢰하는 회계사·전문가를 CRO로 추천하기도 합니다. 형식상 회사가 선임하지만, 실질은 채권자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되는 구조입니다.
이 두 경우 모두 회사 입장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사람과 처음부터 일을 맞춰야 하는 상황입니다. 평소 거래하던 사람도 아니고, 회사 사정을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자금 통제권을 쥐고 들어오는 셈입니다.
CRO와 어떻게 소통하느냐가 결정적입니다
CRO 선임만큼이나 — 어쩌면 그보다 더 — 중요한 것이 CRO와의 소통입니다.
CRO는 회사를 도우러 들어온 사람이지만, 동시에 법원·관리위원·채권자에게 회사 자금 운영의 신뢰성을 입증해야 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회사가 CRO에게 자료를 늦게 주거나, 일관성 없이 주거나, 무언가 숨기는 듯한 인상을 주면, CRO는 회사를 신뢰할 수 없게 되고 그 영향은 곧바로 법원·관리위원에게 전달됩니다.
문제는 회사가 CRO에게 무엇을, 어떤 형식으로, 어떤 타이밍에 제공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는 점입니다.
CRO가 흔히 회사에 요구하는 것들
- 매일·매주 자금집행 예정표 — 정해진 형식으로, 정해진 시점에
- 자금집행 사유와 근거자료 — 거래처 청구서, 계약서, 견적서 등
- 회생채권·공익채권 분류가 적용된 채권채무 명세
- 추정치 대비 실적 차이의 사유 설명
- 거래처·임직원 관련 의사결정의 배경 설명
이 모든 것이 회생절차의 언어로 정리되어 있어야 CRO가 빠르게 검토하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평소에 하던 방식 그대로 자료를 넘기면, CRO는 매번 자료를 다시 정리해야 하고, 그 시간만큼 자금집행은 지연되며, 거래처는 결제 지연에 불만을 쌓아갑니다.
회사 내부에 이걸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다행이지만, 회생을 시작한 회사 대부분에는 그런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CRO와 회사 사이에서 자료를 정리하고 전달하고 협의해주는 외부 파트너가 필요해집니다.
한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CRO는 회사 자금의 게이트키퍼입니다. 그리고 그 게이트 앞에서 회사를 대신해 자료를 정리하고 설명해주는 사람이 또 한 명 필요합니다.
CRO가 들어왔다고 해서 회사가 편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CRO가 보기 좋은 형태로 자료를 만들어내야 하는 새로운 부담이 생깁니다. 이 부담을 회사 혼자 감당하면 회생은 더 어려워집니다.
CRO가 들어왔다면, 그와의 소통도 함께 준비하셔야 합니다
CRO 선임은 회사가 거부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법원이 추천하고 채권자가 권유하면, 회사는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상 정해진 길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단 하나 — CRO와 어떻게 일을 맞춰서 회생을 안정적으로 끌고 갈 것인가입니다.
로집사 세무회계는 서동기 공인회계사와 박만용 세무사를 중심으로, 회생·파산 절차를 매일 다루는 회계·세무 전문가 팀입니다. CRO가 요구하는 자료를 회생절차의 언어로 정리해드리고, 매일·매주의 자금집행 예정표를 작성해드리며, 회생채권·공익채권 분류를 미리 적용한 채권채무 명세를 만들어드리고, CRO와의 정기 미팅에 동행해 회사를 대신해 설명드립니다.
회사 내부에 CRO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면, 로집사 세무회계가 회사와 CRO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드립니다. 회사는 영업과 사람에 집중하시고, CRO와 마주 서는 일은 저희가 맡겠습니다.
"CRO가 들어왔는데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순간이 가장 먼저 전화 주실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