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개요
회생절차 개시 직후, 한 회생회사 대표이사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조사위원이 다음 주에 회사로 직접 방문한다는 통지를 받았는데,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조사위원이 보내온 자료요청 리스트는 수십 항목에 달했습니다. 5년치 재무제표, 거래처별 매출·매입 명세, 자산 명세, 임금대장, 특수관계자 거래내역, 가지급금 변동, 자금이동 내역까지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회사 내부에서는 두려움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이걸 다 어떻게 모으나, 어디까지 보여줘야 하나, 보여주면 우리 회사가 안 좋게 평가되는 건 아닌가. 그러나 가장 큰 두려움은 단 하나였습니다.
조사위원이 청산가치가 더 높다고 결론 내리면, 우리 회사는 그날로 끝이라는 두려움이었습니다.
회사가 처한 위기
조사위원의 조사보고서는 회생절차에서 회사의 운명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문서입니다.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보다 높게 나오면 회생계획안 인가가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부인권 대상 거래나 임직원 책임이 적시되면 민·형사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특히 무서운 점은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늦게 주거나 일관성 없이 주거나 숨기는 인상을 주면, 조사위원의 신뢰가 한 번에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한 번 무너진 신뢰는 조사보고서 전체의 톤에 그대로 반영됩니다.
이 회사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답안지에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르는 상태였습니다.
조사위원은 무엇을 보러 오는가
조사위원이 보러 오는 것은 결국 세 가지입니다.
첫째, 회사의 진짜 재무상태입니다. 둘째, 회사를 지금 청산하면 얼마가 남고 살려두면 얼마를 벌 수 있는지의 비교입니다. 셋째, 회생 신청 전에 자산을 빼돌리거나 특정 채권자에게 몰아준 거래가 있었는지 여부입니다.
이 중에서 회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이 두 번째 — 계속기업가치 산정입니다. 회사의 미래 영업현금흐름을 어떤 가정으로, 어떤 근거로 추정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회사가 자기 사업의 미래를 가장 잘 아는데, 그 미래를 조사위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정리해서 전달하지 못하면, 조사위원은 보수적인 가정으로 가치를 낮게 산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로집사 세무회계의 대응
조사위원 방문을 1주일 앞두고, 로집사 세무회계가 회사에 들어갔습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자료요청 리스트를 받아 회사가 한꺼번에 떠안지 않도록 분류하는 것이었습니다. 즉시 출력 가능한 자료, 정리해야 추출되는 자료, 추가 설명이 반드시 필요한 자료, 보여주기 전에 한 번 더 검토해야 할 민감 자료. 이렇게 네 갈래로 나누어 회사가 무엇부터 손대야 할지 정리해드렸습니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민감 자료였습니다. 예를 들어 회생 신청 6개월 전 대표이사 가지급금이 일시적으로 늘었다 줄어든 거래가 있었는데, 단순한 자금 일시 차입이었음에도 그대로 두면 의심받기 좋은 형태였습니다. 자금 흐름을 시계열로 정리하고, 차입 사유와 상환 경위를 입증하는 별도 설명자료를 미리 만들어두었습니다. 조사위원이 묻기 전에 먼저 보여주고 설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다음으로 계속기업가치 추정의 기초자료를 정리했습니다. 최근 5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추이에서 계절성과 일회성 요인을 분리하고, 주요 거래처별 향후 거래지속 가능성을 거래처 인터뷰와 함께 정리하고, 회생절차 진행 중 영업 정상화 일정과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회생계획안 인가 후 5년간 영업현금흐름은 보수·중립·낙관 세 가지 시나리오로 작성했습니다.
핵심은 조사위원이 백지에서 시작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회사가 합리적이고 보수적인 추정 모델을 먼저 제시해서, 조사위원이 그 자료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작업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사위원 방문 당일에는 로집사 세무회계 담당자가 회사에 함께 있었습니다. 회계·세무·자금 관련 질문은 즉시 답변하거나 자료를 제시했고, 즉답이 어려운 질문은 다음 날 오전까지 회신드리겠다고 약속한 뒤 약속대로 회신했습니다. 사전에 대표이사와 핵심 임원에게는 응대 원칙을 함께 정리해드렸습니다. 숨기지 않을 것, 묻지 않은 것까지 먼저 떠들지 않을 것,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고 추후 회신을 약속할 것.
조사보고서 초안 단계에서 추정치 중 회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거래처 확약서와 신규 수주 계약서를 근거로 반론 자료를 제출했습니다. 그 결과 매출 성장률 가정이 한 단계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결과
조사보고서는 명확하게 계속기업가치 우위로 결론 났습니다. 청산가치 대비 계속기업가치가 약 1.8배 높게 산정되어, 회생계획안 인가의 객관적 토대가 마련되었습니다. 부인권 행사 권고나 임직원 책임 적시도 없었습니다.
가장 의미 있었던 결과는 조사 과정에서 조사위원과 회사 사이에 신뢰 관계가 만들어졌다는 점입니다. 이후 회생계획안 작성 단계에서도, 채권자 설명회에서도, 조사위원의 보고서가 회사 측에 우호적인 톤으로 작성되어 채권자 설득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 사례가 남기는 것
조사위원 대응은 회생절차에서 회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계입니다. 회사가 가만히 있으면 조사위원은 보수적인 가정으로 보수적인 결론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합리적인 자료를 미리 정리해서 조사위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형태로 전달하면, 결과는 회사의 실제 가치에 훨씬 가깝게 산정됩니다.
문제는 이 작업이 회생절차를 모르는 일반 회계·세무 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청산가치와 계속기업가치를 회생법상 기준으로 산정하고, 부인권 대상이 될 만한 거래를 미리 식별해 설명자료를 만들고, 조사위원이 검토하는 순서와 관점을 예측해 자료를 준비하는 일은, 회생절차를 매일 다루는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조사위원이 오기 전에, 답을 준비해두십시오
조사위원이 도착한 뒤에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면 이미 늦습니다. 자료요청 리스트를 받은 그 순간부터 답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그 답은 회생절차의 언어로 작성되어 있어야 조사위원이 받아들입니다.
로집사 세무회계는 서동기 공인회계사와 박만용 세무사를 중심으로, 회생·파산 절차를 매일 다루는 회계·세무 전문가 팀입니다. 조사위원 자료요청 리스트 분석부터, 민감 자료의 사전 설명자료 작성, 청산가치·계속기업가치 산정의 기초자료 준비, 조사위원 방문 당일 동행, 조사보고서 초안 단계 반론 자료 제출까지 — 별도의 법무법인 추가 선임 없이도, 조사 대응의 전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맡아드립니다.
"조사위원이 다음 주에 온다는데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그 질문이 생기는 순간, 가장 먼저 전화 주십시오.